신형철 평론가님이 추천한 책이다. 누군가의 슬픔을 준비한다. 누군가의 슬픈 모습을, 받아줄 준비를 한다. 위안의 지침서로서 읽고 있다.
- 이하 내용요약 및 생각
22. 7. 8
패닉
패닉은 그리스신화 pan에서 유래했다. 섬뜩한 소리를 내는 모습에서 따왔다. 외진 곳에서 느끼는 갑작스런 두려움, 파니콘 데이마panikon demia, '판이 일으키는 공포라는 의미'다. 패닉은 패닉답게 갑작스럽고 대처불가한 감정이다. 그 순간을 기록하는 방법은 없다. 그 순간은 기억되지도 돌이켜 볼 수도 없다. 누군가 패닉을 겪고 있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불러주고,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해야한다. 어떠한 위로도 말도 필요없다. 터질 것 같은 흥분을 가라앉히는 방법은 그 정도이다.
누군가 패닉을 겪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할' 일을 찾는 게 아니라, 오직 그저 '있어줘야' 한다. '할' 일을 찾아다니는 '행동가'들은 사태를 악화시키므로, 그들에게는 전혀 생뚱맞고 의미없는 미션, 예를 들면 밖에 주차 안내 요원역할을 해달라는 등, 주의를 돌릴 만한 '일'을 던져주어, 패닉에 빠진 자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해야 한다.
끔찍한 순간에는, 주변사람들에게 용기가 필요하다. 완곡 또는 애매한 단어가 아니라, 정직하게, 발생한 비극을 말해야 한다. '사람들을 두렵게 하지 않는' 그러한 용기를 가져야 한다. 두려움은 어떤 일이 발생하기 전까지 겪는 감정이다. 그러니까, 이미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그 피할 수 없는 슬픔과 패닉을 겪도록,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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